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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질척거리다'가 성적 표현일까? 우리나라 문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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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뉴스를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다.

국감장에서 어떤 여성 의원이 남성 의원이 '질척거리지 말라'라는 말에 '성적 수치심을 느낀다. 사과하라'라고

했다는 기사이다.

 

 

 

 

 

A: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온 말은 '진흙이나 반죽 따위가 물기가 매우 많아 차지고 진 느낌이 자꾸 들다.'이다.

예문으로 '길바닥이 질척거려 양말이 다 젖었다.'가 쓰여 있다.

 

 

B:문제는 이 '질척'이라는 어근이었던 것 같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달라붙는 모습을 표현한 말.'이라는 뜻이 있었다.

그 여성의원은 이런 의미로 해석해서 그런 반응을 보인 듯하다.

 

 

그렇지만 의문이다. 일반적으로 쓰는 말은 위의 경우 'A'의 경우로 쓰지 않는가?

 

 

이를 두고 얼마전 '심심한 사과를 표한다.'와 '사흘', '금일'에 대한 에피소드까지 재등장했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 할 것 없이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 문해력이 다른 나라들보다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심심한 사과'는 '매우 깊게 사과드린다'란 뜻인데 이 말을 들은 상대방은 무료함을 나타내는 '심심하다.'로 받아들였다 한다.

또한 '사흘'은 '하루 이틀 사흘' '사흘'인 3일째를 나타내는 말임에도' 4일'의 뜻으로 알아들었다.

'금일' 또한 '오늘'을 나타내는 말인데 '금요일'로 알아듣고 소통이 안 되는 모습의 에피소드가 있었다. 

말한 사람이 무색하게 화를 내며 항변했다는 얘기는 어이가 없음에 쓴 웃음이 나왔다.

마지막 압권은 '소 잃고 뇌 약간'고친다란 말...

 

 

 

이 정도로 문해력이 낮은가?

 

 

사실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태어나서 얼마되지 않는 순간부터 핸드폰에 , 각 종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지니 뇌를 쉬게 할 시간이 없다.

늘 영상만을 보고 있으니 '사고'라는게 생길 리 만무하다.

내 아이마저 그 영상도 기다림 없이 숏폼으로만 접하고 있으니 한숨만 나올 뿐이다. 

영상으로 시간을 보내는 만큼 '기다림'을 모르는 것 또한 문제인 것 같다.

 

 

디지털로의 변화로 생활의 편의는 나아졌다해도 인간의 본질은 급하고 보여지는 것만 믿으려하니 맹목적으로 바뀌고 있다.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과정을 어려워하는 일이 많다는 것도 디지털 속에서의 고립에 대한 문제일 것 같다..

전화로 얘기하기 보다는 이모티콘으로 모든 대화가 가능한 정도이니 굳이 타인을 배려하는 수고로움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결국은 독서가 답일진대,  독서로 이끄는게 쉽지 않다.

누군가는 말했다. 

'부모가 책을 보고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가 배운다..'라고.

그 말에 기대를 해보건만 이제는 믿지도 않는다. 

여전히 '영상'에만 집중하고 있는 아이는 엄마의 바람을 알런가?

 

 

오늘 '문해력'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이것저것 생각으로 몇 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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